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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100점 받으면 뭐 주나요?”… 우리 학원만의 유쾌하고 은밀한 전통
우리 학원만의 아주 특별한 ‘매운 새우깡’ 포상법
중등수업을 마치고 나를 찾아온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묻곤 합니다.
"원장선생님 ,우리학원은 수학다 맞으면 뭐줘요? 문상인가요, 아니면 고기 사주시는 건가요?”
잔뜩 기대감에 부푼 아이들의 귀여운 물음에, 저는 그저 인자한 미소를 띠며 은밀하게 속삭여 줍니다.
“우리 학원엔 아주 어마어마한 포상 제도가 숨어 있지. 하지만 이건 고등부 선배들만 누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비밀이란다!”
제 말을 들은 아이들은
“에이, 뭔데요~ 치사하게 고등학생들만 알려주고!”라며 입을 삐쭉거리거나 갸우뚱하며 아쉬워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릅니다.
이 특별한 포상법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우리 학원만의 아주 유쾌하고 독특한 전통이라는 것을요.
1. 수학 100점의 특권, 선생님에게 ‘매운 새우깡’을 하사하는 날
우리 학원에서 고등학생이 수학 1등급을 받거나 100점을 받으면 받는 포상은, 선생님이 아이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선생님에게 '매운 새우깡' 한 봉지를 사 오는 것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성적표가 나오는 날, 가방이 불룩해진 채로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의 표정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가방 깊숙한 곳에서 매운 새우깡을 툭 꺼내 놓는 그 순간!
선생님에게 줄 새우깡 한 봉지를 사기 위해 마트로 달려갔을 아이의 설레는 발걸음,
계산대 앞에서 뿜어져 나왔을 달콤하고 짜릿한 성취감이 저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100점이라는 결과도 대견하지만, 그 과자 한 봉지에 담긴 아이의 자부심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것이야말로 선생으로서 누리는 가장 큰 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2. “선생님! 두 과목 합쳐서 정확히 100점이에요!”
그러던 어느 시험 기간, 유독 수학 내신 시험이 매우 어렵게 출제된 적이 있었습니다. 전교 평균이 곤두박질치고, 아이들 얼굴에 먹구름이 가득했던 날이었지요.
그런데 강의실 문이 열리더니, 한 학생이 매운 새우깡을 양 겨드랑이에 하나씩 끼고 당당하게 들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학원 전체가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수로? 이 어려운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다고? 어떻게 된 거니?”하고 다급하게 물었지요.
그러자 그 학생은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며 세상에서 가장 밝은 표정으로 외쳤습니다.
“선생님! 수학 두 과목 점수 합쳐서 정확히 100점이에요! 그러니까 두 봉지 사 왔죠!”
그 순간 강의실 안에 있던 모두가 한바탕 배를 잡고 크게 웃었습니다.
평균 점수조차 받기 힘든 매운맛 시험이었지만, 아이는 엉뚱하고 유쾌한 재치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반전시켰습니다.
3. 엉뚱한 웃음 뒤에 헤아려진 아이의 마음
한바탕 웃고 난 뒤, 새우깡 두 봉지를 든 그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는데 마음 한구석이 찡해졌습니다.
‘얼마나 100점을 받고 싶었을까… 얼마나 당당하게 매운 새우깡을 사 들고 선생님에게 오고 싶었을까.’
시험 결과에 낙담하기보다, 어떻게든 이 '새우깡 전통'에 참여하고 싶어 머리를 쥐어짰을 아이의 간절함과 성장에 대한 열망이 마음 깊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번엔 두 과목을 합쳐서 만든 100점이었지만,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마워서 다음 시험에는 진짜 단일 과목 100점으로 새우깡을 들고 오게 만들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학생은 다음 시험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는 계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4. “이번엔 무엇으로 내기를 건 거니?” 부모와 아이의 은밀한 거래
시험 기간에 평소와는 다르게 유독 눈빛을 반짝이며 열정을 불태우는 아이들을 보면, 그 뒤에는 어김없이 부모님과 나눈 은밀하고도 달콤한 거래가 숨어 있곤 합니다.
“민성아, 이번엔 무엇으로 내기를 건 거니?”하고 물어보면 아이는 슬며시 웃으며
*“이번 시험 평균 90점 넘으면 핸드폰 바꿔준대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곤 하지요.
“그렇지, 열심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이들의 표정과 수업 태도는 평소와 사뭇 다릅니다.
눈빛부터 달라져 질문도 훨씬 많아지고 수업에 임하는 집중력이 극대화되지요.
비록 막상 시험이 끝난 뒤 목표했던 90점을 넘지 못해 아쉽게 거래가 불발되더라도, 온 힘을 다해 치열하게 달려보았던 그 경험만큼은 고스란히 아이의 자산이 됩니다.
실패의 아쉬움 속에서도 다음 시험을 향해 스스로 마음을 다지고 단단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 은밀한 보상 작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만점짜리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5. 점수보다 소중한 건 마음이 통하는 공간
수학 성적을 올리는 일은 아이들에게도, 곁에서 지켜보는 우리에게도 참 험난하고 외로운 싸움입니다.
하지만 매서운 학업 속에서도 부모님과 나눈 달콤한 기대와 약속, 그리고 작은 성취를 함께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따뜻한 공간이 있다면 아이들은 결코 쉽게 흔들리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우리 학원 아이들은 저 ‘매운 새우깡’ 한 봉지가 주는 짜릿한 영광을 품고 치열하게 땀 흘리며 문제를 풉니다. 다음 시험에는 또 어떤 아이가 불룩한 가방을 가슴에 품고 의기양양하게 문을 열고 들어올지,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어 옵니다.
📝 율초의 한마디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포상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성취감과 그것을 함께 기뻐해 줄 선생님의 따뜻한 눈빛입니다. 매운 새우깡 한 봉지에 담긴 아이의 자부심은, 세상 그 어떤 명품보다 빛나는 100점짜리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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